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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장 요법(TFT, Thought Field Theraphy)

동양의학과 서구 심리학의 만남 - '몸을 두드려 마음을 치료한다'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TFT를 사용해서 공포증과 강박충동을 이겨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고질적인 장애에서 벗어나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분노와 슬픔을 가라앉히고 있다. 이 요법은 장기간에 걸친 심리요법이나 약물 복용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정서적 안정을 되찾아 준다. 위험과 부작용도 없다. 게다가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다."
글 · 로저 J. 칼라한(Roger J. Callahan)

내가 정통 심리치료를 버린 이유
최근까지도 심리적 장애의 치료라 하면 대담 치료법이 정통인 것으로 여겨졌다. 사실 나 자신도 약 20여 년 전까지는 이러한 전통 심리요법을 사용하여 환자들을 치료해 왔고, 대학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나 자신은 지극히 전통적인 이력을 쌓아 왔다. 시러큐스 대학에서 임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동부 미시간 대학의 조교수와 심리치료활동연구소의 지도교수를 역임했고, 이어 미시간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후 개인 클리닉을 열었다. [결혼과 가족 치료] 분야의 전미(全美) 심리학자 아카데미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정통 치료법의 결점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따라서 항상 새로운 치료법을 탐구해 왔다. 기존의 심리요법으로는 치료에 실패할 수밖에 없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인지 요법과 임상 최면요법을 앞장서서 받아들였다. 다른 심리치료사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환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도록 돕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 심리요법은 오히려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고 환자를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만 점점 강해져 갔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은 우울증이든, 공포증이든, 대인관계의 문제든, 치료사 앞에서 자신의 문제를 끝도 없이 반복해 이야기하면서 수년간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환자들은 고통스럽게도 자신의 정신적 외상을 거듭 떠올리고는, 문제의 원인을 흔히 과거의 일, 혹은 사람들의 탓으로 돌리곤 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방법으로 그들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치료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실상을 보면서, 우리와 같은 심리 치료사들이 하는 일이란 단지 인간이 생각보다 비극을 훨씬 잘 견디는 존재임을 환자들에게 가르치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나는 새로운 치료법을 탐구했다. 더 나은 치료법이 있으리라는 것을 믿었고, 따라서 전통 심리요법의 경계를 벗어난 혁신적인 치료 방법들을 연구했다. 이러한 탐구 과정 속에 탄생한 것이 바로 TFT이다.

사고장, 부정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주머니
아인슈타인은 모든 것이 에너지임을 증명했다(E=mc2). 사고장요법은 생각조차도 에너지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뇌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뇌파계(EEG)와 같은 정밀한 계기를 사용해서 감지하고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그러면 이제 사고 에너지가 하나의 장(場, Field)에 결합되어 있는 것을 상상해 보자. 이 장은 자장(磁場)이나 중력장(重力場)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자장이나 중력장이 보이진 않아도 그 효과를 체험할 수 있듯이 사고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전에서는 장을 ‘인간 행동에 대한 원인 요소로 작용하는 힘의 복합체’라 정의하고 있다. TFT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인 사고장은 일종의 만질 수 없는 ‘구조체’, 혹은 ‘틀’과 같은 것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담을 수 있지만 심리적 장애를 치료할 때는 치료를 요구하는 부정적 정서를 일으키는 정보에만 집중한다.

이를테면 뱀을 두려워하거나 결혼생활의 파탄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실업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경우, 이러한 심리적 혼란의 원인은 사고장에 존재한다. TFT에서는 치료받는 동안 무엇을 생각하는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중요한 정보가 존재하는 장소를 설명하기 위해 사고장이라는 용어를 새로 만들게 되었다.

물론 사고장을 직접 관찰할 수는 없다. 슬픔, 정신적 외상, 또는 공포 등의 정서도 단지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고장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물리학자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電子)를 간접적인 증명을 통해 인정하고, 또 인정받았듯이.

과학자 중에는 심리적 장애를 필자와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부정적 정서를 야기하는 기본 정보가 뇌에 기질적으로 결합되어 있고 뇌의 편도체(扁桃體)가 이러한 정서의 중추이기 때문에 여기에 어떤 변화를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경험은 뇌에 영구히 내장되므로 기껏해야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거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미래에 어떤 획기적인 수술법이나 약물이 나오지 않는 한 정서적 고통을 치료하기란 불가능한 것이 된다.

그런데 TFT의 치료 결과에 기초한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기질적 결합 이론은 철저히 부정될 수밖에 없다. 기질적 결합이 사실이라면 TFT에 의해 정서적 혼란 상태가 급속히 사라지는 일은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생물학자 루퍼트 셀드레이크는 이렇게 기술했다.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송출된 그림이 텔레비전 수상기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기억도 뇌에 존재하지 않는다.”

부작용도, 재발도 없다
TFT의 가장 놀라운 특징 중 하나는 그 효과가 아주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의 성공 여부를 거의 즉시 알게 된다는 점이다. 오늘날 사고장요법은 사회문화적 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효과를 보이며, 아주 심각한 문제인 경우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심지어 개와 고양이, 말 등의 가축에게도 효과가 있다)

린다라는 환자의 예를 들면 그녀는 과거에 끔찍한 정신적 외상을 겪었다. 아파트에 침입한 네 명의 폭력배들에게 일주일 동안 반복적으로 난폭한 강간을 당한 것이다. 린다를 처음 면담했을 때, 그녀는 이미 10년이 지난 일임에도 그 끔찍한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 사건 이후로 그녀는 데이트를 할 수도, 남자와 단둘이 있을 수도 없다고 고백했다. 그 사건이 일어난 당시, 그녀는 이혼 상태였고 네 살 짜리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했다. 폭력배들은 그녀와 공포에 질린 아이를 죽여 버리겠다고 여러 차례 협박했었고, 그것이 무엇보다도 그녀에게는 큰 충격적이었던 듯했다.

나는 오래 지속되어온 린다의 공포감과 고통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그런 경험을 하고 멀쩡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극심한 정서적 고통에 빠진 린다가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물론 대부분의 정신요법사들은 치료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할 테지만, 나는 린다의 경우가 사고장요법을 실질적으로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이 그랬듯이 린다 역시 단지 5분간 TFT 치료를 받았다. 린다는 곧 편안한 모습이 되었고 그녀의 고통지수는 10에서 1로 뚝 떨어졌다. 강간을 당한 참담한 과거는 지울 수 없었지만 그녀의 정신적 고통은 모두 사라진 것이다. 그 후로도 나는 2년간 지속적으로 그녀를 관찰했는데 정서적 혼란은 재발하지 않았다. 악몽도 영원히 사라졌다. 그녀의 아들도 곧 치료를 받았고 역시 정서적 문제는 재발하지 않았다.

또 하나의 증거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화 상담을 한 피험자들의 사례를 들 수 있다. 대중 앞에서 이야기하는 데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야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만을 골라 TFT로 치료한 후 그 결과를 분석 연구한 경우가 있는데, 참가한 11명 모두가 TFT 치료 후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이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은 치료 전 8.8(주관적 고통 정도)에서 치료 후 1.9로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어디를 어떻게 두드리는가?
모든 TFT 치료에는 신중하게 선택된 신체 부위를 연속해서 두드리는 방법이 포함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알고리즘의 앞부분에 사용되는 일련의 치료 위치를 ‘주요 타점(打點)’이라고 부른다. 두드리기는 실제로 몸의 에너지 흐름을 자극해서 변화시키며, 이는 다시 문제의 근본 원인인 섭동(攝動)에 영향을 미쳐서 정서적 장애를 치료한다. cf.<섭동(攝動):물리>일반적으로 역학계에서, 주요한 힘의 작용에 의한 운동이 부차적인 힘의 영향으로 인하여 교란되어 일어나는 운동.

각 알고리즘을 실제로 실행할 때는 자신이 안고 있는 정서적 문제에 해당하는 것만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실행하는데, 이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해결하려는 부정적인 정서를 마음속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음은 몇 가지 중요한 타점과 두드리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 눈썹 부위 :
어느 손이든 상관없다. 손가락 두 개를 사용해서 콧잔등 바로 위의 눈썹이 시작되는 부위를 두드린다. 다섯 차례를 확고하면서도 부드럽게 두드린다. 아프거나 멍이 들지는 않게, 하지만 신체의 에너지 흐름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확실하게 두드린다. 리듬을 타면서 탄력 있게 두드리면 더 효과적이다. 두드리는 강도에 대한 표현이 좀 모호하지만, 직접 여러 번 체험해보면 최적의 강도와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 눈 아래 부위 :
안구 아래 약 2.5cm 정도 되는 곳, 즉 광대뼈 가운데 부위를 다섯 차례 두드린다. 역시 확고하게 두드리되 아프거나 멍들지 않을 정도로 한다.

* 겨드랑이 아래 부위 :
겨드랑이 바로 아래 약 10센티 되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여러 차례 확고히 두드린다. 남자의 경우 젖꼭지 높이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끈이 있는 부분에 해당할 것이다.

* 쇄골 아래 부위 :
쇄골 아래 부위를 찾으려면, 먼저 두 개의 손가락으로(어느 쪽이든 상관없음) 목구멍 가운데를 따라서 쇄골 사이 우묵한 곳까지 더듬어 내려온다. 남자의 경우 넥타이를 매는 부위가 될 것이다. 이곳에서부터 2.5cm 정도 더 아래로 내려온다. 여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2.5cm 이동한 곳과 왼쪽으로 2.5cm 이동한 곳이 바로 타점이다. 이 두 점 중 한 곳을 다섯 차례 두드린다.

* 새끼손가락 부위 :
새끼손가락의 안쪽, 즉 약손가락이 있는 쪽에서 손톱과 인접한 부분을 다섯 번 두드린다.

* 집게손가락 부위 :
집게손가락에서 엄지 쪽 방향으로 손톱과 인접한 부분을 다섯 번 두드린다.

로저 J. 칼라한(Roger J. Callahan)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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