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앵커링을 통한 핵심주제(Core Issue) 중화하기

by 자연스러움 posted Sep 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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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 : 33세 주부
내담일 : 2008년 9월 22일(월요일) 오전 내담.
내    용 : 간단한 앵커링을 통한 핵심주제(Core Issue) 중화하기


추석 때 있었던 일들을 힘들어 하고 계신 내담자입니다. 이미 몇 차례 내담을 하셨고 핵심주제 찾기를 하고 계신 분입니다.

아이가 수족구(손바닥, 발바닥, 입안점막, 잇몸, 엉덩이, 팔, 다리, 얼굴, 배 등에 물집이 잡히는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려서 시댁에 가지 못한 것을 남편이 신경질을 냈다고 합니다. 사실 시어머님께서 먼저 전화하셔서 오지 않아도 되니 아이 잘 돌보라고 했고, 남편에게도 얘기를 했는데 냉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시어머님께서 다시 전화로 혼자 지내지 말고 친정에 가서 잠시 쉬다오라고도 했답니다. 남편은 효자라 시댁에 혼자 가고 없었고, 친정아버지께서 일부러 차를 몰고 오셔서 할 수 없이 친정엘 갔는데 계속 남편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하고 또, 친정아버지의 말씀이 자기를 힘들게 했답니다. 사실 내담자는 어린 시절부터 자기 아버지에 대한 심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코어이슈의 상당 부분은 아버지에 대한 것이기도 하구요.

내담자께서 이 얘기를 하시면서 우시네요. 무척 힘들었나봅니다.
제가 여러 가지 질문을 드렸는데 역시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 아버지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자상하고 자신을 잘 알아주고, 또 자신의 말도 잘 들어주고, 성격도 온순하고 한 것들이 친정아버지와는 판이 하게 달랐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귄지 얼마 안 되어서 결혼을 했는데 살아가면서(지금 결혼 7년차) 점차 그것이 자신의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 몹시 힘든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화났을 때 봤던 모습이, 결혼 초 남편하고 다툴 때 남편의 얼굴에서 보였고, 자신은 마치 친정아버지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못했던 그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올라 정말 당황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남편하고는 거리를 두게 되었고 아이(5세)를 키우는 보람 때문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추석 때 남편이 화내던 모습을 얘기 하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네요. 그리고 친정아버지께서 자기가 듣기 싫어하는 말씀을 하셔서 친정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은 언제나 그 둘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희생자라고도 말했습니다.
영화관 기법으로 그 두 가지 상황을 떠올리게 하였는데, 숨이 탁탁 막히는 듯 했습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90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넋두리 AKEFT를 실시하였는데도 눈물은 하염없이 흐르고 그 억울한 마음은 가실 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정도가 조금 완화 되었지만 다른 내담자와는 달리 쉽게 0으로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앵커링 기법’을 이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부정적인 정서와 쉽게 분리가 안 되니, 좋았던 기억과 연합을 시키는 수밖에요.

내담자는 대학원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입니다. 학교에만 가면 모든 것을 잊고,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가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내담자는 학교에만 가면 당당하게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느끼고, 누구로부터도 억울한 일을 당할 필요도 없고,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절할 수 도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남편에 대한 피해 의식은 학교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나 봅니다.
아마 이런 행복마저 없었으면 자기는 미쳐 버렸을 거라고 합니다. 아마도 무의식이 마련해준 안식처인 듯싶었습니다.

눈을 감고 가장 좋았던 근래의 학교에서의 일을 떠올려 보라고 했습니다. 떠올린 것을 집중하게 하고 AK 테스트를 통해서 그 기억이 내담자를 매우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그때의 자신을 당구공 만하게 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심장에 넣고 만약 남편이나, 아버지 때문에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심장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나를 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차원에서 눈을 감고 지금 남편이 가장 무서운 표정으로 자기를 응시하는 모습을 상상하라고 했습니다. 온몸이 떨려온다고 합니다. 제가 바로 그때 심장을 보라고 했습니다. 당당하게 서서 여유 있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시 남편을 보라고 했습니다. 어떠냐고 했더니 아무렇지도 안답니다. 그냥 무덤덤하답니다. 그냥 무시하고 싶답니다.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왜냐하면 내담자는 남편 얘기만 나와도 심장이 떨리고, 눈물부터 쏟아내면 자신을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했던 분입니다.
이번에는 아버지에 대한 테스트도 했습니다. 역시 통과했습니다.
앵커링을 계속 유지 할 수 있도록 매일 생각날 때마다 심장속의 당당한 나를 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어이슈를 검사했는데 놀랍게도 코어이슈가 하나 줄었습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차원에서 막연하게 검사를 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명시적으로 코어이슈를 찾아서 중화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의식이 알아서 코어이슈 하나를 현재의 상황(앵커링으로 극복된 근래 이슈들)에 맞추어서 순간적으로 중화시켜 버렸습니다.^^ 이것도 앞으로 참조해서, 세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 같군요.

돌아가시는 내담자의 얼굴에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여유가 묻어나네요. 다음 주에 내담하셨을 때는 조금 더 행복 해 지시기를 기원했습니다.

이번 세션처럼 복잡한 양상으로 도저히 분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정서와의 연합을 통한 앵커링 전략이 주효합니다. 코어이슈까지도 중화되었으니까요.^^ 이런 비슷한 경우를 저는 몇 번 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분리가 안 되어서 골치 아픈 경우 오늘과 같은 전략을 한번 사용해 보십시오.^^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조화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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