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처음 봤을 때 애틋한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5학년 아이 덩치라고는 너무 왜소한 키에 마른 몸. 우울한 정서.
담임은 걱정합니다. 교실에서 주로 혼자 있어요. 말도 안하고 웃지도 않고..
슬픔에 아주 푸욱~ 잠겨있는 모습입니다.
저 많은 에너지를 승화시켜야 거기에 눌려있는 생기. 어린아이의 생기가 나오겠지요.
그럼 다른 아이들처럼 웃고 뛰어 놀겠지요.
첫 장면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가 싸우던 기억으로 시작했습니다.
EFT로 몇 번 두드린 후 다시 가보라고 했는데 다른 기억을 떠올립니다.
나 : 다른 기억 말고 부모님이 싸우던 그곳으로 가자
학생 : 유치원에서 친구가..
나 : 그거 말고 부모님이 싸우던 그 장면으로 가자
학생 : 유치원에서 친구가..
이쯤 되면 학생이 말하는 장면대로 쫓아가면 세션 해 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지금 여기’의 내담자의 생각이나 느낌이 가장 중요하지요. 그것이 의미 있기에 그리로 넘어가는 내담자를
상담자가 자신의 틀에 맞추면 안되지요.
나 : 그래 무슨 장면이 떠오르지?
학생 : 유치원 때 친구가 못살게 굴었어요.
나 : 좋아. 시작해 보자.
세션은 이렇게 진행되었지요. 이 아이와 총 3번 만났습니다. 여러 장면을 EFT로 처리하고 AK로 확인하길 반복했지요.
그동안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그칠 새가 없었습니다.
슬픔의 기운이 빠져 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주 좋은 모습!!
3번 상담 후 담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나 :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담임 : 아이가 요즘 웃고 장난치고 그래요.
나 : 헉! 기대 이상으로 변하고 있네요. 아이들은 아직 어려 변화가 빠르지요.
더 상담을 진행하려 했지만 아이가 싫다고 하여 끝낼 수밖에 없었지요. 아이가 상담하는 것은 좋아하는데
반 아이들에게 눈치가 보여 그렇다고 담임이 말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3-4번만 더 하면 훨씬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생각해 봅니다. 일반 대화로만 상담을 진행했다면 이렇게 효율성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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