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지트 사건
제가 지난번에 자연스러움님의 1:1 쎄션을 받고 매우 즐거웠습니다. 제가 떠올렸던 기억이 AKEFT test 결과 저의 핵심 주제 중 하나였답니다. 저도 이것이 나의 Core Issue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명절 연휴 중에 나의 핵심 주제를 찾아서 이리저리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아래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스스로 궁금해 합니다. 이게 과연 나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일까? 아니면 핵심 주제 비슷한 것(의사 핵심주제)일까?
창피한줄도 모르고 AKEFT하는 즐거움에 숨겨져 있던 나의 과거의 단편을 그때 그 느낌 살려 아래와 같이 떠벌립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case도 있구나! 이렇게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초에 대학 진학을 위해 결심을 단단히 하고 하루하루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 대문을 들어서니 마루에서 아버지가 나를 보시자마자 “너 아지트가 어디야!”하고 소리치며 화를 내셔서 황당해하고 있는데... “아지트는 간첩들이나 쓰는 말인데, 어린놈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아지트나 차리고...” 한 번 더 찌르는 말씀을 듣고, 저는 속으로 “마음 다잡고 공부하는 아들에게 다짜고짜 이럴 수가 있는가?” 하는 마음에 꼭지가 돌았습니다. 이유나 알아야 할 것 아닌가 하고 들이 받고 엄마에게 사정을 들어보니 낮에 어떤 놈이 찾아 와서 “아지트를 대라!" 했고... 얘기를 듣던 중에 대충 내용이 짐작되어 “내가 그 새끼 잡아다가 해명 할 테니 기다리시라” 하고 남겨둔 연락처 주소를 갖고 집을 찾아 갔습니다(그 시절은 서울에서도 집에 전화 있는 집이 드믈었어요. 전화만 있어도 잘 살았단 얘기죠).
얘기의 전말은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 친구들과 다른 학교 다니는 고2 여학생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중 한 여학생이 나를 잘 따르고 애가 참하고 다부져 보이는데 공부는 안하고 노는 것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3학년 올라가며 내 맘도 추스릴겸 "공부 열심히 해서 인연이 되면 대학 진학해서 즐거운 맘으로 만나자"는 취지의 격려 편지를 알려준 주소로 보냈었는데, 뭔 사정인지 몰라도 이 가시나가 가출을 했고, 사촌 오빠라는 놈이 내가 보낸 편지 주소를 보고 우리 집에 찾아와서 사정은 알아보지도 않고 지 동생을 내가 빼돌렸다고 생전 처음 본 아버지에게 막무가네로 같이 있는 아지트를 대라고 했다니...
나는 이 집을 물어물어 찾아가는 동안 이 ××를 만나면 우선 들이받아 반은 죽여 놓고 멱살을 잡아끌어 아버지 앞에 꼲아 박으리라 다짐하며 찾아가는데,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 내게 집까지 찾아와서 사정도 알아보지 않고 새파란 ××가 아버지한테 아지트를 대라 했다니 너무너무 성질이 나서 집에 들어갈 때 그리 고팠던 배가 저녁 먹을 시간이 지났는데도 배도 안 고프고 분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찾아간 집에는 여학생의 어머님만 계셨는데 찾아온 사정을 얘기하니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워서 학생이 없는 고생을 하게 되었으니 학생이 이해하고 돌아가 달라” 하시는데 나는 화가 풀리지 않아 “저는 이해하지만, 이 사정을 집에서는 이해를 못하시니 나를 위해 사촌 오빠를 만나게 해 주시면 제가 같이 우리 집에 가서 사촌오빠가 벌려 놓은 이 사태를 직접 부모님께 마무리하게 해 주십사”하고 버텼었고, 통금이 있던 그 시절에 막차 버스 시간까지 그집 앞에서 버티며 만나기를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면서 생각하기를 “왜 굳은 맘으로 공부하려는 내게 생전 보지도 못한 새끼가 집까지 찾아와서 집안을 뒤집어 놓고 내 속을 뒤집어 놓는가?” 생각하니 부글거리는 화를 참기가 너무너무 힘들었다. 이 ××야 내가 아무리 눈이 삐었어도 그렇지! 그때 그 나이에 내가 뭔 놈의 능력이 있다고 니 동생 꼬셔 다가 살림을 차리겠냐? 이 황당한 ××야! 죄송합니다. 제가 흥분하면 입이 좀 거칩니다. 용서를...
위와 같이 기억을 더듬으니, 어떻게 아들을 못 믿으시고... 하는 원망과 함께 그 놈에 대한 분노가 솟아 매우 흥분 됩니다.
자연스러움님을 만나 AK test로 확인해 봅니다.
“나의 이 기억은 나의 core issue중 하나이다” 무의식에게 여쭤보니, test 결과는 아무리 힘을 줘서 버텨도 팔이 힘없이 툭 떨어집니다. 이럴 수 가! 무의식이 내게 말하기를 core issue가 아니랍니다! 내 생각에는 나의 핵심주제 중 하나같았는데....
AK test를 끝내고 자연스러움님의 열정이 묻어나는 저의 핵심주제를 향한 예리하신 탐문이 시작됩니다. 중학교 입학시험 보고 면접 보기 며칠 전에 갑자기 얼굴과 목 언저리에 손바닥만한 두두러기가 여기저기 벌겋게 솟아올랐던 기억이 나는군요. 계속되는 탐문...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때 학급에서 글짓기 시간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저를 일어서라 하십니다. 얼굴이 빨개져서 이유 모르고 일어섯는데 작문을 제일 잘했다고 칭찬하시며 친구들에게 박수쳐주라 하십니다. 연속 두드리기를 하며 자연스러움님의 탐문은 이어집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미술 선생님이 숙제로 내준 부조작품 생각이 나는군요. 정성껏 시간들여 직접 만들어갔는데 혼났던 기억...
“너, 이거 니가 만든거 아니지, 솔직히 말해 누가 만들어 줬어! 저기가서 손들고 서 있어!” “선생님 !지금도 말씀드리지만 그거 제가 직접 만든거걸랑요, 아직도 억울하거덜랑요!”
몰입과 연합!! 이어지는 중화 과정은 친절하신 자연스러움님께서 정리 부탁드립니다!!
AKEFT를 마치고나니 저의 core issue가 2개나 줄었다 하네요! AKEFT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자연스러움님!
바둑에서 말하는 복기라 할까요? 님의 자상하신 글을 보니 제가 받는 복습 효과가 대단하군요!
제한된 신념을 자원적 신념으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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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리님
이번주 세션에서는 코어이슈 2개를 한꺼번에 중화시킨 경우여서 제가 잘 하지는 않지만(한가지 CI에 집중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꼴이 되어 좋은 세션 사례가 되었습니다.^^
트랜스 상태에서 나나리님께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입학 면접시험 때를 집중하시다가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2학년
때의 사건을 떠올리셔서 부정적 정서인 '나서기 싫어함이나 남에게 돋보이기 싫어함.'에 촛점이 아주 잘 맞춰 졌었습니다.
그 부정적 정서가 제한된 신념인 '나는 하면 할 수는 있지만 나서기 싫어하는 소극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지금까지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으로 유도가 되었고 결국 그 제한된 신념을 '나는 신중한 사람, 나설 때 안나설 때를 구분 할 줄 아는 사려깊은 사람'이라는
자원적 신념으로 이끌어 내는 데 성공을 하였습니다.(소극적인 사람 -> 신중한 사람)
이 작업을 통해서 내가 왜 이제껏 학창시절이 나에게는 괴로운 기억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는지와
내안의 그 부정적인 정서도 긍정적인 자원으로 활용 될 수 있는 즉, 코어이슈가 버려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나에게는 보석광산과도 같은 귀중한 것이라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리프레이밍 작업을 통해서 실제로 '초정체성-정체성-신념-능력-행동-환경'으로 이어지는 '건강의 논리적 수준'의 프로세스가
내 몸안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음도 같이 확인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한된 신념이 자원적 신념으로 변화되는 순간, 나의 능력도 달라지고 또한 나의 정체성 마저도 바뀌는 놀라운 경험은
코어이슈를 중화 시킨다는 것과 맞물려 실제로 인체의 면역체계와 자율신경체계도 재 구성되는 실질 적인 사건인 것입니다.
나나리님께는 오늘의 중화 작업이 코어이슈 2개를 한꺼번에 중화시키는 성과를 거두는 세션이 되셨지요.^^
오늘도 잘 따라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음 주에도 이 여세(?)를 몰아 훌륭한 세션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조화와 일치가 우리를 생명의 원천으로 이끌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