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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유레카! 이 기분을 느꼈습니다(이 기분 느낀 사연은 저~ 아래에^^).

몇 살 인지 모르는 아주 어릴 때 막내고모가 나를 혼내 주던 기억을 정리해 봅니다.

형제가 5남매라서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저는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할머니와 시집 안 간 막내 고모가 돌봐 주시다가 초등학교 입학 할 때가 되어 학교를 보내기위해 서울로 데리고 오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제가 군 제대를 한 후에 막내 고모님이 저희 집에 오셔서 옛날 얘기를 하시다가 “너는 옛날에 한번 울면 울음을 그치지 않고 계속 울었고, 야단을 쳐도 그치지 않고 지독하게 울더니 이제 커서 장가 갈 나이가 다 되었구나”하시는 말씀을 듣고 “내가 성질이 그리 지독했나? 난 말 잘 들었던 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추억속의 어린애 얘깁니다. 하루는 울음을 그치지 않고 계속 우니까 막내고모가 얼마나 우는 소리가 듣기 싫으셨는지 “너 울음 그치지 않으면 똥통에 빠뜨리겠다.”고 똥 뒷간으로 안고 가서 발목을 잡고 푸세식 변소 똥통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어 빠드린다고 겁주다가 꺼내서 달래고 한 번 더 하고 그랬는데 나는 울음을 그치지 않고 계속 울었습니다. 울음을 그치지 않으니까 막내 고모가 할 수 없이 데리고 나와서 “무슨 애가 이렇게 지독하게 우냐! 질린다!”고 하셨던 기억이 솟아나더군요.

이 뒷간(화장실)은 제가 중학생 때 봐도 상당히 넓었고 곡식 말릴 때 쓰는 멍석 농기구 쟁기등을 쌓아뒀고 가운데 드럼통 보다 넓은 직경의 똥통이 있고 나무판자를 넓게 해서 덮고 벽은 허리높이까지는 돌로 쌓고 윗부분은 바람이 잘 통하도록 트였고 트인 부분은 가리기위해 발을 치고 지붕은 초가를 덮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연히 자문하게 되는 것은 “이 기억도 핵심주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AK test 결과는 버티는 힘이 무척 강 하군요. 핵심 주제 중에도 강한 놈이라 하시네요. 저는 당연히 자연스러움님이 1:1 세쎤을 해 주실지 알았죠! 몇 가지 힌트를 주시더니 스스로 해 보라고 숙제를 주시더군요.

아이쿠! 고민스런 숙제하기가 1주일동안 계속됩니다.

EFT 핵심주제 중화하기는 학창시절 선생님이 내주시던 숙제와는 질이 다른 것 같더군요. 숙제에 대한 스트레스 별로 받은 것 없었습니다. ㅎㅎ 한번 배운대로 해 보는거지... 뭐 이런 느낌이랄까?

그런데 위의 기억을 더듬어도 장면은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아무런 감정이 솟아나질 않습니다. 덤덤합니다. 엄청 무섭고 두려워서 애가 발악적으로 울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몰입을 위해 감정을 제대로 느끼는데 도움이 되려나? 하는 마음에 수용확언으로 EFT를 해 봅니다.(적합한 발상인지는 모르지만 해봅니다.)

나는 비록 남자는 슬픈 일이 있어도 감정을 드러내서 울면 안 되고 경망스럽게 촐랑대서 감정을 함부로 드러내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억제하지만, 이런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드리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느껴지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느낄 것을 선택합니다.

주제에 대한 내용을 자연스러움님의 사례를 공부하며 아래와 같이 정리해서 후계혈을 태핑해주면서 이 ‘수용확언’을 3회 반복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비록 몇 살 때 인지 모르지만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가 나를 키워 주실 때, 한번 울면 지독하게 귀가 째지도록 숨이 넘어가도록 그치지 않고 울어대서 막내고모가 지겨워서 버릇을 고치겠다고 애기인 나를 뒷간에 데려가서 울음을 안 그치면 똥통에 넣어버리겠다고 겁을 주며 달랬는데도 서럽고 외롭고 엄마가 보고 싶고 너무너무 공포스러워서 악착같이 발악하며 울어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정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나를 깊이 이해하고 온전하게 받아드리며 사랑합니다."

타점을 두드리기 태핑을 하면서 리프레이밍을 하기 위한 문장도 아래와 같이 정리해봅니다.

“막내고모가 공포스럽다! 아주 어린 내가 아무리 지겹게 울어도 그렇지 어린게 뭘 안다고 엄마 젖도 먹고 싶고 보고 싶고 아빠도 보고 싶은데 내가 제대로 표현도 못해서 하고 싶은걸 못하니까 그렇게 울어대는 건데 알지도 못하면서 우는게 지겹다고 나를 이렇게 무자비하게 발목아지를 잡아서 그 더러운 똥통 속에 빠뜨리겠다고는 내 머리를 담글듯이 밀어 넣었다 빼고 공포에 떨게 한 막내고모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 어린 나를, 자기표현도 못하는 아주아주 쬐끄만 나를 지겹게 울어댄다는 이유만으로 우는 이유도 알아볼 생각해보지 않고 시집도 안간, 자기 자식도 키워보지도 않은 막내고모가 우는 소리 듣기 싫다고 똥통에 집어넣을 생각을 하다니 진짜 우리 막내 고모가 맡는지 모르겠다. 공포스럽다! 다른 애들 고모라도 그랬을까? 단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더러운 냄새 나는 똥통에 담글 생각을 하다니... 내가 지겹게 울어댔으니, 내가 빌미를 제공했으니 야단맞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건 아니다. 이 정도로 잘못한 것은 아니다. 내가 아무리 지겹게 울었어도 그렇지 자기표현도 잘못하는 어린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고 계속 운 것이 똥통에 담글 정도로 잘못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 당시 막내 고모는 시집도 안 갔으니까 어린 나이였을 거고, 아무리 자기 오빠의 아들이라도 자기 자식을 고모의 엄마인 할머니에게 키워달라고 맡껴 놓아서 할머니를 고생시키고... 그런 사정도 모르고 말도 못하고 어린게 고집은 쎄서 한번 울면 까무러치도록 울어대는 내가, 고생하시는 할머니 생각을 하면 딸인 막내고모의 입장에선 내가 밉기는 엄청 미웠을꺼다. 갔다 맡긴 우리 엄마 아빠도 미웠을꺼고 고집 센 나도 미웠을꺼고, 시집도 안 가고 자기 자식 직접 키워보지 않은 막내고모니까 나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말도 못 했을꺼다. 그러니까 우는 나를 볼 때 마다 솟구쳐 오르는 분노가 쌓이고 쌓였겠지. 그날 막내고모가 성질나서 나를 똥통에다 빠뜨리려고 했던 행동은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다행이다. 막내고모가 성질을 참고 참다가 폭발해서 시집도 못가고 쓰러져버리기라도 했다면 평생을 두고 나를 원망하고 살지 않았겠는가? 결국 나는 막내고모의 치유자가 된 것이다. 막내고모에게 이런 탈출구마저 없었으면 아마 착한 막내고모가 미쳐 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래 그때 그 울음을 그치지 않던 나는 막내고모의 문제아이고 또한 해결사였다.

“어리고 공포에 질린 어린아이를 떠올려서, 내면아이”를 꼭 끌어안고 “사랑해, 미안해. 내가 너를 그동안 모른척하고 내팽개쳐 둬서 정말 미안해. 용서해줘. 진심으로 용서해줘. 고모는 결코 너를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야. 너무 우는 네가 안타깝고 병이라도 날까봐 걱정되고 속상해서 그런거지... 고모가 너 예뻐하고 사랑한거 잘 알지? 고마워, 네가 있어서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거야. 온 우주가 너를 사랑하고 있어. 다시는 네가 힘들게 하지 않을게. 사랑해. 사랑해.”

자연스러움님의 사례들을 참고 해 가며 주제에 대한 글을 정리하니 위에 보시는 내용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워낙 자상하신 참고 사례가 많다보니 무리 없게 되더군요.

헌데, 테핑을 해가며 과정을 진행하려니 위에 정리된 글이 방해가 되는 겁니다. 글을 보지 말고 느낌으로 실시하라 주문 하셨죠. 그래서 생각 끝에 대충의 내용을 떠올리며 느껴지는 기분대로 따라 해보자 마음을 정리하고 실시했습니다.

과연 내가 스스로 이 핵심주제를 중화 했을까?

오늘 AKEFT test 방법으로 확인해 보니, 결과는?

유레카!! 자력으로 이 주제를 중화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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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레벨:30]자연스러움 2008.10.03 01:31
    나나리님

    이 사례는 그냥 훌터보면 꼭 제가 한 세션 같습니다.^^ 제 스타일로 연상어구 태핑을 하셨네요. 하하
    그러고 보니 제가 이런 식으로 AKEFT를 해왔군요.^^
    정말 잘 하셨습니다. 교과서에 실려도 될 정도 입니다.

    "내가 울음을 참지 못했던 것은 아마도 서울에 계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그리워해서
    관심을 끌기 위한 작전이었겠지요. 그런데 그것을 고모가 억눌러버렸으니
    내가 감정을 잘 표현 못하는, 감정을 표현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심리적 역전이 만들어졌겠네요.
    내가 지금까지 감정이 무디게 살아 온 것도 결국은 어린 시절 그 사건이 발단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울면 죽음이라는 제한적인 신념이 나의 인생을 무덤덤하고 무미건조하게도 만들었을 수도 있구요."

    이런 저런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나나리님의 세션은 이제 날개를 다실 수 있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무나 붙잡고 해보십시오.^^
    자기의 코어이슈를 중화시킬 능력이 되시면 타인도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있으니까요.^^
    나나리님 앞으로도 좋은 사례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조화와 일치!!!
  • ?
    [레벨:3]나나리 2008.10.07 02:17

    자연스러움님,

    님의 자상하신 지도 덕분에 AKEFT 걸음마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
    [레벨:3]성공남 2009.12.26 05:36
    축하합니다.저도 어렸을때 시골 할아버지댁에서 보낸 몇년이 생각나는군요.
    염소한테 받치고,수닭한테 쪼이고,자가세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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