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윗돌 굴러가유~!

by 나무 posted May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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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초등학교에 출장상담.
모두 다문화가정 아이들.
피부색과 얼굴윤곽이 약간 다릅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쉽게 놀림받고 학업도 힘들다는 사실 다 아시죠?

셋중 5학년 여아.
이 녀석은 성격이 좋아 교우들과 잘 지냅니다. 학업도 문제 없더군요.
밝은 표정의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 : (아무 문제 없네. 왜 온거지? 정공법으로 가자) ㅋㅋ 너 혹시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는 거 있니?
학생 : 없어요.
나 : (있어야 내가 할 일이 있는데.. 있기를 바랄 수도 없고..) 그래?
학생 : 미소
나 : ...
학생 : 수학이 어려워서 부담되요.
나 : (귀가 번쩍!!!!!!) 그래? 언제? 어떻게? 혹은 선생님때문에? 아님 열심히 했는데 점수 안 나온 적 있어서?

물론 이렇게 속사포처럼 묻지는 않았지요.
하나하나 묻는데 아무래도 어떤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 없습니다. 더 탐색하고 싶지만 시간도 없고..
일반적인 수준에서 세션을 하기로 합니다.
수학을 외치니 팔이 다소 힘을 주지 못하고 떨어집니다.

우리가 늘 가는 무료 영화관 AKEFT시네마으로 갑니다.
CGV, 롯데시네마보다 더 몰입되는, 보고 나면 효과가 팍팍 나타나는!!

나 : 하나둘셋하면 수학이 어떤 모습이 되어 스크린에 떠오를 거야. 하나둘셋!
학생 : ... 시골길을 가는 데 저 만한 바윗돌이 길을 막고 있어요. 막혀서 전 못가요.

확언하며 두드립니다. 일반적인 수준이라 확언내용은 그다지 날카로울 것이 없습니다.
뭐 이런 식이죠 :
나는 3학년때부터 수학이 갑자기 어려워져.. 공부하려면 부담이 되고.. 문제집을 풀다 답을 보고
풀게 되고.. 그래도 열심히 하지만.. 생각하면 돌덩어리가 연상될 정도로 나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것만 없으면
효율과 효과도 있을 텐데.. 등등.. 주저리 주저리 갑니다.

나 : 하나둘셋!
학생 : 바윗돌이 왼쪽으로 굴러가요.
나 : (슬그머니 웃깁니다. 그 큰 돌이 EFT 한번에 ) 하하!! ^^ 멀리 굴러갔니?
학생 : 아뇨. 굴러가서 나무에 쿵!
나 : (치워졌기는 치워졌는데 아직 시야에 존재하는 군. 없애야겠다.) 동산으로 가자.

동산에 가서 바윗돌을 블랙홀로 빨아들인 후 우주로 날렸습니다. 그리고 공부에 힘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열심히 수학공부를 한 내면아이를 위로하고 칭찬해 줍니다.

자.. 영화 끝!

다시 AK테스트를 하니 팔이 강하게 버팁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면 물어봐야 하겠습니다. 수학을 공부함에 있어 어떤 심적변화가 생겼는지.
심적 변화는 실제적 변화로 이어질터이니 말입니다.
일반적 수준에서 세션을 했기에 결과는 장담치 못하나 도움은 되었겠지요.

더 힘들법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상담해서 그런지 웬지 가슴이 더 뿌듯하고 따뜻해지는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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