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내 정신 좀 봐!!

by 나무 posted Jun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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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남아


제가 요새 바쁘다보니 잠을 잘 못 잡니다.

오늘 상담을 하는 데 마구 마구 졸립니다.

3주전 당한 교통사고로 1주간 혹시나 싶어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근데 팔에 힘을 주면 허리에 통증이 온답니다.
그래서 통증을 없애기 위해 세션을 했습니다.

나 : (아이구 졸려) 자 교통사고 당했던 장면이 떠오를 거야.. 하나두울세엣~~
학생 : 자전거 타고 있는데 차가 치었어요. 어쩌구 저쩌구..
나 : 장면이 거기서 끝나니?
학생 : 그런데 병원에 갔어요..
나 : 음.. 뭔데? (음.. 졸려 그런가 오늘따라 장면이 길군~~)
학생 : 입원하고...
나 : (졸린 와중에도) 학교 못가서 스트레스 좀 받았겠네? 학습 부담도 생겼고?
학생 : 네.. 주저리 주저리~~
나 : (아예 눈을 감고 상담합니다) 음. .그렇겠네..

학생한테 완전히 집중을 못해 미안하기도 하네요.
암튼 세션이 끝나고 자 눈을 떠 봐. 했습니다. 

나 : 기분이 어때?
학생 :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나 : 어째서?
학생 : 교통사고 스트레스 다 없어졌어요.
나 : 허리는?
학생 : 많이 나은 것 같아요.
나 : 좋네.
학생 : 운전자에 대한 미움도 없어졌어요..
나 : (화들짝!! 아차 내 정신 좀 봐!)그래? 아.. 맞아 그랬겠구나? 너를 다치게 하고 입원하게 만들고 학교도 못 다니게 하고
일주일 간 수업 못 받아 지금 따라가는라 힘들게 했던 그 운전사 아저씨에 대해 여러 감정이 있겠네!!
학생 : 네. 근데 이제 그 감정이 다 없어졌어요.

졸리다보니 다른 것들은 다 짚어냈는데 그만 가해한 운전자에 대한 내담자의 기억과 감정을 놓쳤습니다.
세션 할 때도 이 부분은 따라서 건드려주지 못했지요.
미안해라....
근데 묘한 건 이 부분 역시 중화가 되었나 봅니다. 아이 스스로 말하는 것을 보면.

오늘의 교훈은 이렇습니다.
첫째, 내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둘째, 감정을 빠짐없이 짚었나 확인하자.

신기한 건 중화하지 않은 부분도 덩달아 중화가 되었나 보네요.
다음에 만나면 운전사를 외치게 하면서 운동역학 테스트를 해 봐야 하겠네요.
중화여부를 확인해 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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