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례는 중학생 남자아이입니다.
학급에서 말을 못하는 아이가 앞에 마주 앉아 있습니다.
1명하고는 말을 잘 하는 본인 앞에 2명만 있으면 그때부터 불편합니다.
아시다시피 시골 분교빼고는 우리나라에서 2명만 있는 학급은 없지요.
이 아이는 매일 얼마나 불편할까요??
생각만 해도 제가 숨이 터억~! 막힙니다.
나 : 자식^^ 그동안 학교 생활 어떠했냐?
학생 : 주저리 주저리...
그 주저리 주저리를 정리하자면,
초2때까지는 : 보통
초3 : 두 녀석이 지속적으로 내담자를 괴롭힘
초4 : 말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반 아이들이 계속 핀잔 줌
초5 부터 중 1까지 : 4학년과 비슷한 현실이 반복됨.
살펴보면 학생에게 1차적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아이들과 공통된 관심사가 없거나 있어도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서툽니다. 그러니 놀림감이 되었죠. 이때 학생이 기질이 강했다면 이겨냈을 터인데
그냥 세월따라 눌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학생 : 둘만 있으면 부담되고요
나 : 뭐가 부담되니?
학생 : 말할려면 제대로 말해라, 책 제대로 읽어라, 목소리 크게 해라.. 등 아이들이 반박할까봐요.
나 : (쉽지 않군.. 1차적 문제는 지금 당장 건드릴 수 없고 저 부담을 만든 이슈를 해결하자.
그럼 최소한 초 1,2 때의 밝음과 생기는 회복할 수도 있겠지..)
이슈는
3학년 때 두 친구들이 괴롭힘.
4학년 때 말하는 데 논리적이지 못하다고 아이들이 1년 내내 말함.
5학년 국어시간에 책 읽는데 틀리면 꿀밤 친다고 짝이 위협(?)함.
5학년 때 알레르기가 있어 손수건 갖고 다니는데 짝이 부담되는 아이 만났다고 말함.
아이는 이런 경험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고 자존감, 자신감이 저하되었지요. 남이 자기를 거부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자아개념도 형성되었고.. 한마디로 난관입니다.
세션을 장황하게 했습니다.
저 네가지를 주욱 영화관으로 돌렸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다소 힘들더군요.
ㅋㅋ
이 녀석이 여럿 앞에서 말은 못한다고 하지만 저한테는 잘하는데
무슨딱딱하고 고지식한 '문어체'를 그렇게 잘 씁니다.
아이고. .좀 지루하더라구요. ^^
문어체를 신나게 들으며 세션을 했지요.
일주일 후
나 : 학급에서 어떤 느낌이야?
학생 : 학급의 소란이 줄어들어 편해요.
나 : (실제 그런 것보다는 인식의 문제이겠지.) 실제로 아이들이 일주일 사이에 조용해 졌다고?
학생 : 제가 아마 부담이 덜 되니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나 : 잘 됐다.
역시 AKEFT 입니다!!
이 녀석은 계속 상담 중인데 좀 어렵습니다. 정리할 이슈도 많고 본인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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