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세션을 해 보았어요.

by 보라돌이 posted Apr 12,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세션을 받고 나서 그날 오후부터 다음 날까지 엄청 졸렸답니다. 그래서 버스 안에서 옆사람한테 막 기대서 자기도 하구요 ^^: 

또 마음이 아주 예민해진 느낌이었어요. 심장이 두근두근 벌렁벌렁, 눈물이 또 울컥 나올것 같은 기분이었구요.

다음날 수업을 하는데, 한 아이와 말을 나눌 때마다 자꾸 가슴이 뛰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몇일 전 그 아이가 저에게 "그거 하지 말아요. 재미없어요. 하기 싫어요."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었는데

그말에 무시당한 것 같고 소심해져서 서운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서른이 넘은 제가 이제 겨우 열두살 아이에게 상처받는다는게 누가 들으면 웃을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실제로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좀더 그 느낌을 파고들어가보니, 상대에게 거절당할까봐 두렵다는 말이 떠오르더라구요.

그 말을 계속 품고 집으로 돌아와 손가락 길이로 측정해보니 코어이슈가 맞다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혼자 세션을 해 보았습니다.

이 생각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떠올려 보는데, 성인기의 사건은 기억이 나도, 어렸을때의 사건은 떠오르는게 없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태아시절이라는 단어가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설마하다가 손가락 길이로 측정해 보니 또 맞다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엄마 뱃속에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태아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딱히 기억나는 말이나 상황은 없었습니다. 엄마가 뭐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용을 알 수 없었구요.

그러다 갑자기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돼? 내가 죽을까? 그럼 엄마가 편할까?" 하는 말이 나오면서 울음이 막 나더라구요 ㅠ.ㅠ

"그런데 난 여기서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겠고, 살아야 하는데.." 하면서 또 막 울었습니다.

나가지도 못하겠고 안나가지도 못하겠어서, 뻣뻣하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서있다 보니  난산이었고 제왕절개를 했어야 했나보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렇게 울다보니 문득, 내가 왜 엄마 감정에 이렇게 목매고 있지? 하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물론 나의 생사 여탈권을 쥔 엄마이지만,  딱히 어떤 말을 들은 것도 아니었고, 엄마가 날 반기지 않았더라도

나는 나의 인생이 있어 태어났어야 했다면 당연히 태어날 것인데... 그리고 내 몫을 살아가야 하는데

왜 아직도 엄마의 감정에 매달려 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나의 몫의 인생을 당당히 살아 가겠습니다. 이제 더이상 어머니의 감정에 엮이지 않겠습니다" 라구요.

그말을 하고 나니 약간 슬픈 느낌은 남았지만, 울음은 잦아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의 엄마를 벌주거나 어디로 보내 버리는 작업은 잘 안되더라구요.

왜냐면... 저도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자식을 낳기가 무섭고 부담된다는 생각요.

엄마가 그런생각을 해서 저도 그런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제가 원래 그런 부정적 생각을 하니까 엄마도 그럴꺼라고 넘겨짚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던 사람이라 엄마를 탓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그런 저와 태어날 아이에 대해 호오포노포노 하면서  미안하다, 용서해, 알려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구요.

이렇게 하면서 세션을 마무리 했습니다..

아직도 엄마에 대한 감정은 계속 남아있는 느낌이라 작업을 더 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하다보면 언젠간 이 부정적인 느낌들이 다 흘러갈 날이 오겠지요?

서투르지만 저의 후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Articles

1 2 3 4 5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