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임용고사 포기하고 00 시험 준비해라.

by 나무 posted May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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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성인사례 하나.


어쩌다 알게 된 아가씨죠. 임용고사 준비생이고 6수 째 입니다.

저도 교사시험 준비 해 봐서 아는데 이거 정말 만만치 않을뿐더러 몇 번 떨어지고 나면 날카로운 성깔과 자신감 저하만 나타납니다.

근데 이 아가씨는 여전히 성격 좋더군요 ^^

그러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맨 위 언니는 무지무지 똑똑해서 학교 다닐 때도 늘 전교 1등 한 사람입니다. 언니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어릴 적부터 있었는데 요새 이 시험에 계속 떨어지고 나서 더 심해졌답니다.


아무래도 부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상태에서 임고를 다시 도전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큰일입니다. 결과가 좋게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죠.

그래서 저의 직업병이 다시 발동했습니다. 저는 이게 문제입니다. 자진해서 일을 만들어요. ㅋㅋ

‘임용고사에 관한 한 포스가 아닌 파워의 상태에서 공부하게 도와주자.’


가장 힘든 기억을 말해보라 하니 4번째 실패하고 며칠 후 큰 언니와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수험생 : 정말 열심히 준비한 4년째도 떨어지고 큰 실의에 빠져 있는 데 언니가 찾아왔어요.
‘너  00시험 준비하라’면서 책이랑 정보지랑 잔뜩 사 왔더라구요.

언니가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듣고 만 있었어요. 그날 혼자 제방에서 엄청 울었어요.


이 일은 아가씨에게는 능력과 자신감, 존재감, 열등감 등 모든 것을 아래로 아래로 추락시키는 큰 이슈였습니다.
얼마나 비참하고 마음이 아팠을까요?


나 :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안 되어 가뜩이나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상태인데
언니가 그 생각을 확실히 쐐기를 박아버리게 되었군요. 임용고사 포기하고 00시험 준비나 해라. 고 했으니.

수험생 :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나 : 언니의 행동에 난 정말 안 되나 보다. 능력 없나 보다는 생각이 확실히 증명된 것이죠.

더구나 평소 열등감 느꼈던 언니에게서 그런 소리를 들었으니 더 참담하죠.

수험생 : 더 흘립니다.


영화관 갔습니다. 계속 울고 .. 저는 EFT 하고. 다시 영화관 갑니다. 기가 산 우리 수험생. 언니에게 ‘한소리’ 하고 있더군요.
‘언니가 내 꿈에 대해 잘 몰라서 이러는 거야. 난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거야.’


나 : 지금껏 살면서 (참고로 이 수험생 아가씨는 나이가 31살임) 한번도 언니에게 말대꾸나 의견 펼친 적 없지요?

수험생 : 네. 부모보다 더 어려운 언니여서요.

나 : 영화관이지만 난생 처음 언니에게 하고 싶은 말 했네?

수험생 : 네. 상담해 주시니 개운하고 시원해요.^^


이로써 우리는 임고 준비 관련하여 큰 사건을 중화시켰고 보너스로 언니와의 힘의 관계를 약간이나마 균형 잡았습니다.


이주일 후.

나 : 그때 이후로 어떠셔?

수험생 : 약간 남아 있지만 많이 좋아졌어요.


AK테스트 해보았습니다. 팔이 강하게 버팁니다.


나 : 됐어요. 앞으로도 잘 하세요. 가끔씩 그 사건 관련하여 스스로를 다독 거려주고.

세상 사람들 모두가 상처를 치유하고 생기속에서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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