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들은 두가지 이야기로 인한 죄책감, 책임감

by 발랄소녀 posted Dec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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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특강 After에서 문득 생각이 나길래 테스트한 결과 '나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답변이 나온 사건입니다.


사건이랄것도 없는 것이 그저 들은 이야기일뿐이고,

부정적 감정이라기 보다는 외려 재밌는 얘깃거리로 생각되던 일입니다.


저희 엄마는 장녀이시고 밑으로 남동생만 셋이신데 

시대적으로 여자들을 별로 귀하게 여기지 않던 때였음에도 저희 엄마는 집안에서 항상 제일 우선으로 대접받던 공주님(?)이셨답니다.

집안의 공주가 첫아이를 낳았으니 굉장한 경사였던거죠.

그래서 제가 태어났단 이야기를 듣고 외삼촌들이 학교까지 조퇴를 하고 병원으로 아기를 보러 왔는데

이런~ 아기가 너무 못생겨서 다들 실망을 했답니다.^^;;


간단한 내용이기에 집으로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PPP를 해보았습니다.

영화관으로 들어가 영화를 상영하자 병원 신생아실 유리벽앞에 예전 교복을 입은 어린 삼촌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때의 감정을 살펴보니 '내 존재자체에 대한 자신감 없음' 이랄까.

'내가 별로 반갑지 않은 존재구나...나말고 다른 아기였다면 좋았을껄...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같은 생각들이 주였습니다.

그래서 담요에 쌓인 갓난아가를 데리고 따듯하고 햇볕이 잘드는 공간으로(어딘지 모르겠어어요) 이동해서

'넌 정말 사랑스런 아이다. 나는 네가 나여서, 네가 나로 태어나서 너무 좋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너를 이런 불안한 감정과 어정쩡한 상황에 두어서 미안하다. 내가 너무 늦게왔다.

하지만, 너는 참으로 잘해주었구나. 사랑한다..미안하다....' 로 위로해주었더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보았더니 신생아실 앞 복도가 횡~하고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굉장히 황량하고 외로운 느낌이었고, 엄마는 엄마대로 혼자 병실에서 자고 있는 풍경인데

드는 생각이 '왜 나를 여기 혼자두지? 엄마는 나를 왜 데려가지 않지?'  ....가슴이 이상하게 무겁고 답답했습니다.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제가 태어났을때 '아빠'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는 아기 낳으러 외가에 가 있었고 아기를 낳고 한달여를 외가에 있었다고 들어서였는지...

그리고, 어릴적 엄마가 다른사람한테 하는 이야기를 들은것이 기억이 났어요.

저 태어나고 얼마간 저희 아빠가 속을 썩였다는...

감정을 살펴보니 '미안함, 죄책감... 그리고, 엄마에 대한 책임감'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엄마 아빠의 불화(?)를 제가 책임감을 느낄 이유는 없지만

제 무의식은 제 태어남과 엄마 아빠의 문제를 연결해서 저에게 엄마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준 모양였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굉장히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였겠죠.

내면아이를 안고 폭포수로 향했는데  몸속에서 에너지를 교란하는 쇳덩어리들을 빼어내려고 하는데

쇳덩어리는 상상이 않되고 시커먼 젤리 덩어리가 보이더라구요.

가슴부위에 물컹물컹 시커먼 물체가 있길래 몸속으로 흡수되지 않게 간신리 떼어내서 상자에 담고 폭포수 밑으로 흘려보내고

호오포노포노를 해주고 나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봤을때

저는 엄마의 병실안에서 저는 엄마의 품에 안겨있고 침대 곁에는 아빠가 웃으면서 서 계시는 그림이 보였습니다.

제가 자가테스트가 어려운 관계로 이 기억이 코어이슈였는지, 그래서 중화는 된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두시간 가량의 시간동안 진행한 내용였습니다.

완벽하게 리프레이밍이 된 기억임에도 중화가 되지 않는 코어이슈를 경험한지라 확신이 없네요.



어떤 경우에는 코이이슈나 이슈등을 중화하고 바로 감정적이던 육체적인 변화가 나타날때가 있고

그 변화가 굉장히 드라마틱한 경우도 있지만.

비록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즉각적인 변화를 못느끼더라도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싶은 것이라던가 깨닫게 되는 부분들은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호오포노포노를 하다보면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의 네가지 말중에도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가 더 와닿았고, 편했었거든요.

어쩌면 그것은 비단 이 기억뿐만 아니라 제 인생 전반에 뿌리내려진 '책임감과 죄책감' 때문은 아녔을까 싶습니다.


문득, 참 어렵고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흘려들은 이야기들조차 한사람의 인생에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걸 제 스스로 경험하면서

내가 상처를 준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고,

또 미래에 저에게 찾아올 저의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해보고 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요즘 감기가 굉장히 독하던데 모두들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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