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하다 말고 글 올립니다

by 마중물 posted Sep 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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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중에 글 올립니다.

조금 전, 연세가 80이 되신 할머니의 몸체가 다 썩고 뿌리 만 남은 치아를 발치를 했습니다.
피하고 싶은 연세이지요.
게다가 발치를 해야 할 치아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고생 할 수도 있는 케이스였구요.

그런데 집도 멀어서 서울의 직장 다니는 아들이 일부러 경기도 집에까지 가서
어머니 차에 태우시고 또 한참을 길에서 시간을 보내야 오실 수 있는 거리인데
꼭 이곳에서 치료를 받겠다 하시니 저도 거절을 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되었지요.

오늘이 3번째 방문 이었습니다.
평소 처럼 마취를 하고 이를 뽑기 시작 했는데
30분이 지나도 제자리에서 맴 돌기만 하지 나올 생각을 안하고 있더군요.
땀도 나고, 팔도 저려오기 시작하고..
오늘은 여기서 포기 할까 이런저런 궁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어~ 내가 왜 이러고 있지???
그제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바보 같이..
마음 속으로 왜우기 시작 했습니다.
순서도 없었나 봅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
"나는 비록~ ...  ~잘 할수 있는 그런 나를 선택 합니다."

몇 번 반복 하지도 않았습니다. "사랑 합니다!"가 채 끝나기도 전에
신호가 왔습니다.
조금 전 까지도 같은 자리에 힘을 주어도 해답이 없던 그 자리에 힘을 다시 주었는데
서서히 나오기 시작 합니다.

세상에나~ 너무도 쉽게 나오고 있는 겁니다.
다시 열심히 왜웠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

저 다시 진료 해야합니다.
너무 고맙고 행복해서 진료하다 말고 글을 올리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조화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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