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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6 17:45

시골길 가을 길

조회 수 1564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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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의 시골길을 걸어 본적이 있으신지요?
논두렁 밭두렁이 있고 개울물이 흐르고 산이 있고 높고 파란 하늘이 있는 그런 가을 길을 걸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아직은 완전히 파랗지도, 그렇다고 무르익은 가을색도 아닌 시간 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이더군요. 지금, 일상의 무거운 짐 잠시 내려놓고 한적한 가을의 시골길 한번 걸어보면 어떠실 런지요.. 마음이 쉴 줄 알면 고요함을 얻게 된다고 했으니까요..



                          여름동안 땀 흘리며 고생 한 후 모든 일 다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 여름 무르익는 곡식들을 지키느라 밤낮없이 고생 하던 허수아비도 한 곁에 기대어 쉬고 있군요.



길가의 코스모스 뒤로 어느 집 지붕위에 예정 보다 빨리 내려 온 잎새들이 널려있습니다. 바람이라도 불게 되면 어디론가 날려가야 할 텐데 그곳에 가서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삶이란 자연의 작은 변화의 흔적 일 텐데 그 작은 속에 의미를 찾고 붙인다는 자체가 우리들의 욕심은 아닐 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잎새들이 속삭이고 있는 옆집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반갑다고 꼬리까지 흔들며 좋아하더군요. 그 집의 담벼락이 재미있어 한참을 보았답니다. 한쪽 벽에는 근엄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달마대사님이 저를 쳐다보고 있었고요..



다른 쪽 벽에는 8인의 연주자들이 멋진 재즈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연주하는 모습도, 내 머리 속에서 들리는 음악도 좋았습니다. 집 주인의 센스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길 저 아래로 잘 정돈된 모습이 보입니다. 논과 밭과 나무 그리고 집들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고향 같은 느낌도 들고 저곳에서 살아 보았으면 하는 욕심도 드는 아늑한 풍경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할머니의 허리도 많이 휘어지게 되었겠지요. 그 휜 허리에 추수한 곡식을 힘들게 메고 가고 있습니다. 가시는 길이 외롭게만 보여 집니다.





  저마다 좋아하는 색깔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늘색에 나무들 서로서로가 색도 모양도 맞추어 주고 있습니다.



하늘색에만 맞추는 게 아니더군요. 하늘색 보다 더 파란 강물과도 함께하려 아름답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자연은 그렇게 서로를 배려하며 깊은 가을로 가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활짝 핀 메밀꽃을 보며 소금을 뿌려놓았다고 했는데 갈대들의 모습이 더 소금을 뿌려놓은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잔잔하게 불어주는 가을바람에 갈대가 가볍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자의 마음만 갈대처럼 흔들리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는 나의 마음도 가을 남자가 되어 흔들려 보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지고 있는 중이었으니까요..



길가의 단풍나무들은 제법 가을의 색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조금씩 저물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누군가가 그랬지요. 저문다는 것은, 자신의 색을 지워나가는 것이라고.. 세월과 함께 자신의 색을 지워나가는 것이라고..



  • profile
    [레벨:30]자연스러움 2009.10.26 21:55

    계원장님, 가을의 향취를 전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AKEFT 회원님들도 이 가을이 주는 여유를 마음껏 누리시는 생활이 되셨으면 합니다.^^
    오랜만에 갈대와 단풍을 바라보면서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인생을 꿈꾸어 봅니다.
    결실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설레이는 가슴으로 남은 해를 살아가겠습니다.

    계원장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자연과의 조화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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