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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8 06:35

삶의 비밀

조회 수 166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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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는
향기가 없으나 사과를 칼로
깎을 때 비로소 진한 향기가
코끝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텃밭에 심어 놓은 마늘은
매운 냄새를 풍기지 않으나
도마 위에 놓고 다질 때 마침내
그 매운 냄새를 퍼뜨리고야 마는 것처럼

누구든 죽음을 목전에 두면
지울 수 없는 향기와 냄새를
남긴다는 사실을 어느 날 문득 알게 되는 것

그리하여
나의 맨 마지막 향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는 것


[삶의 비밀 / 안도현]



  • profile
    [레벨:30]자연스러움 2008.10.18 17:09

    계원장님 고맙습니다. 좋은 화두를 주셨네요.^^

    내가 맡고 있는 세상의 향기는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결국 나의 향기 아닐까요?
    내가 풍기는 향기는 결국 세상으로 열려있으니까요.
    세상의 향기는 모든 창조물들의 에너지가 내 뿜는 것일 테니까요.

    색계라는 영화를 어제 밤에 보았습니다.
    그저 그런 영화겠거니 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감독은 왜 그렇게 영화를 끝냈을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조화와 일치!!!

  • ?
    [레벨:1]웃음꽃 2008.10.19 17:58
      피아노와 첼로 음향이
    주일날 경건한
    나의 본향을 기억하게 하네요
    이 음악의 작곡가와 이름을 알으켜주세요
    행복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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