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가을입니다. 가을이 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고 모든 것이 풍요로워집니다. 나의 마음도 함께 풍요로워 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욕심도 내어보는 이 가을 입니다.
싸우면서 큰다고 했던가요? 어린 두 자매가 자전거를 서로 혼자서 끌고 가겠다고 신경전을 펴고 있는 중이랍니다. 둘이 함께 끌면서 올라와 보았는데 몸 보다 더 큰 자전거를 서로 자기 방향으로 끌고 가려니 균형이 맞지 않아 원하는 방향으로 가 주지를 않나봅니다. 그러니 자꾸만 쓰러질 수밖에 없겠지요. 결국은 주도권에서 앞선 언니 혼자서 끌고 가게 되더군요. 하지만 조금 있으면 서로 풀어지고 함께 깔깔대며 언제 싸웠는지도 금방 잊게 되겠지요.
"이 가을에.. 나를 더 낮추어 겸손하게 하시고, 나를 더 멀리 보내어 쓸쓸하게 하시고, 나를 더 고독하게 하여 침묵하게 하시고, 나를 더 외롭게 하여 사랑하도록 하소서.." 어느 시의 한 구절입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맘때 쯤 되면 가을을 타느라고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깊은 사색에 잠기기도 하면서 더욱 깊은 가을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살면서 깊은 사색에 빠져 본 가을이 몇 번이나 된다고 기억 하시는지요.. 지금, 이 가을에 한번 취해보시면 어떨 런지요.. 멀미가 날 정도로 가을을 타 보시면 어떨 런지요..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마음속에 간직 만 하고 있던 그 사랑을 꺼내어서 깊어 만가는 이 가을날 그 사람에게 전해주면 어떨 런지요..
정겨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것만으로도 마음이 툭 터지고 행복해진다.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보면 머리를 감싸고 있던 고통으로 부터 맑고 깨끗하게 벗어날 수 있다.
삶의 압박과 어떤 시련도 잘 견디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달래주고 부드럽게 빗겨준다.
움츠리고 싶었던 마음이 넉넉해지고 흔들리고 위태로웠던 마음에 균형이 잡힌다.
내 발끝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내 삶이 가야 할 길을 안내해 준다.
서로가 마음을 열고 아무런 부담없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떤 욕심도 발동하지 않아 밝게 웃으며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다.
[용혜원 /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감]
아무도 모르고 우리 단둘이만 알고 있는 숲 속 오솔길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들이 노래하고 다람쥐들 찾아와 인사하고 풀꽃들 눈짓하는 곳 우리 함께 앉아 쉴 작은 바위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보고플 때면 그곳에서 같이 만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고 노래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숲 속 오솔길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모르고 우리 단둘이만 알고 있는 숲속 오솔길 하나 찾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용혜원 / 숲속 오솔길]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 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나태주 / 시]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빈 들판을 떠돌다 밤이면 눕는 바람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긴 날을 혼자 서서 울던 풀잎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집도 절도 없이 가난한 어둠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바람도 풀잎도 어둠도 그 아무것도 아니었는지도 몰라
[안도현 / 그대를 만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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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조화와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