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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9 03:05

숨이 터억!

조회 수 1455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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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례는 중학생 남자아이입니다.


학급에서 말을 못하는 아이가 앞에 마주 앉아 있습니다.

1명하고는 말을 잘 하는 본인 앞에 2명만 있으면 그때부터 불편합니다.

아시다시피 시골 분교빼고는 우리나라에서 2명만 있는 학급은 없지요.

이 아이는 매일 얼마나 불편할까요??

생각만 해도 제가 숨이 터억~! 막힙니다.

나 : 자식^^ 그동안 학교 생활 어떠했냐?
학생 : 주저리 주저리...

그 주저리 주저리를 정리하자면,

초2때까지는  : 보통
초3 : 두 녀석이 지속적으로 내담자를 괴롭힘
초4 : 말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반 아이들이 계속 핀잔 줌
초5 부터 중 1까지 :  4학년과 비슷한 현실이 반복됨.

살펴보면 학생에게 1차적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아이들과 공통된 관심사가 없거나 있어도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서툽니다. 그러니 놀림감이 되었죠. 이때 학생이 기질이 강했다면 이겨냈을 터인데
그냥 세월따라 눌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학생 : 둘만 있으면 부담되고요
나 : 뭐가 부담되니?
학생 : 말할려면 제대로 말해라, 책 제대로 읽어라, 목소리 크게 해라.. 등 아이들이 반박할까봐요.

나 : (쉽지 않군.. 1차적 문제는 지금 당장 건드릴 수 없고 저 부담을 만든 이슈를 해결하자.
그럼 최소한 초 1,2 때의 밝음과 생기는 회복할 수도 있겠지..)  

이슈는
3학년 때 두 친구들이 괴롭힘.
4학년 때 말하는 데 논리적이지 못하다고 아이들이 1년 내내 말함.
5학년 국어시간에 책 읽는데 틀리면 꿀밤 친다고 짝이 위협(?)함.
5학년 때 알레르기가 있어 손수건 갖고 다니는데 짝이 부담되는 아이 만났다고 말함.

아이는 이런 경험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고 자존감, 자신감이 저하되었지요. 남이 자기를 거부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자아개념도 형성되었고.. 한마디로 난관입니다.

세션을 장황하게 했습니다.
저 네가지를 주욱 영화관으로 돌렸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다소 힘들더군요.

ㅋㅋ
이 녀석이 여럿 앞에서 말은 못한다고 하지만 저한테는 잘하는데
무슨딱딱하고 고지식한  '문어체'를 그렇게 잘 씁니다.
아이고. .좀 지루하더라구요. ^^

문어체를 신나게 들으며 세션을 했지요.

일주일 후

나 : 학급에서 어떤 느낌이야?
학생 : 학급의 소란이 줄어들어 편해요.
나 : (실제 그런 것보다는 인식의 문제이겠지.) 실제로 아이들이 일주일 사이에 조용해 졌다고?
학생 : 제가 아마 부담이 덜 되니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나 : 잘 됐다.

역시 AKEFT 입니다!!

이 녀석은 계속 상담 중인데 좀 어렵습니다. 정리할 이슈도 많고 본인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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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레벨:30]자연스러움 2009.06.09 19:00
    나무선생님, 좋은 사례입니다.

    보통 문어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자폐기질이 있습니다.
    질병처럼 굳어진 것을 언급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자기자신을 끊임없이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드러내려고 노력합니다.
    스스로에게도 거리감을 두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하다는 취급을 받아왔으니까요.
    그런 방어기제를 쌓아두지 않으면 세상으로부터 너무 큰 상처를 입을 것 같고
    그래서 다시는 상처를 받기 싫어하는 생존본능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거리를 두려고 하는 그 '자신'이라는 존재는
    두꺼운 방어막에 둘러쌓여 제대로 보이는 않는 '자아(거짓자신)'라는 것이지요.
    '자아'는 '타인'을 염두에 둔 자신을 얘기하는 것이구요. 남들의 평가에 그만큼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단순한 놀림으로부터 상처받으면서 출발한 타인과의 소통이
    점점 자신을 방어하는 갑옷을 더 두껍게 만들어서 자신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지요.

    결국 내담자에게 이슈가 되는 '남들로부터 받은 평가에 대한 방어기제'를
    깨닫게하는 것이 관건이겠지요.(지금까지 보아왔던 그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
    잘 살펴보셨겠지만 이것은 양육자의 태도로부터 출발해야할 것 같습니다.
    '자아'를 쌓고 사는 부모는 그런 '분신'들을 키우게되지요.
    말씀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내담자 본인이 포기만하지 않는다면 큰 희망이 보일 겁니다.

    나무선생님, 오늘도 좋은 에너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조화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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